
主輕聲細語地為我們說故事呢! 快來豎耳聆聽看看吧。如此一來我們的靈會壯壯! 我們的內心也會壯壯喔!
사랑하는 둘째야.
이 아비에게 있어 지옥은 네가 집을 나간 바로 그 날부터였다.
네가 대문을 나서던 날, 나는 끝내 붙잡지 못했다.
붙잡으면 남을 것 같았지만, 억지로 붙잡은 아들은 이미 내 곁에 있는 아들이 아닐 것 같았단다.
그래서 웃는 얼굴로 재산을 나누어 주었다.
손은 떨렸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아비가 흔들리면 자식은 더 멀리 달아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그 자리에서 넋이 나간 채 한참을 서 있었단다.
혹시라도 네가 다시 돌아볼까 봐. 혹시라도 "아버지..." 하고 부를까 봐.
그날 밤부터 나는 잠을 잃었다.
네 방 앞을 수없이 서성거렸다.
열어보면 네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사이 돌아와 잠들어 있을까 싶어 문고리를 잡곤 했단다.
자주 나 스스로를 책망했다.
'내가 너무 쉽게 재산을 내어준 것은 아닐까.'
'조금만 더 엄하게 말했더라면.'
'조금만 더 붙들었더라면.'
'조금만 더 사랑을 표현했더라면.'
사람들은 네 잘못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내 잘못만 보였다.
친구들은 말했다.
"당장 사람을 보내게. 목을 비틀어 잡고서라도 끌고 와야지."
"저러다 죽을 수도 있다네."
솔직히 말하면, 그 말에 흔들리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나도 수없이 생각했다.
말 잘 듣는 종들을 보내 네 행방을 찾게 하고, 손발을 묶어서라도 데려오면 어떨까.
아비 된 자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써서 너를 집으로 끌고 오면 어떨까.
하지만 끌려오는 몸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도 그 마음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사실은 할 수 있는 것이 기다리는 것밖에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들은 기다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인 줄 알지만,
기다림이야말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귀신에라도 홀린 사람처럼 동구 밖으로 나가곤 했다.
혹시 오늘은 돌아올까....
저녁상 앞에서 가족들은 물었다.
"오늘도 산책 나가십니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
"응, 소화도 시킬 겸."
그렇게 밤이 깊도록 동구 밖에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어느 날은 돌아와 무심코 거울을 쳐다 보게 되어 내 얼굴을 보게 되었다.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얼굴은 수척 했고, 어깨는 무너져 있었다.
살아 있는 사람이라기보다 오래전에 죽어 버린 사람 같은,
누가 봐도 산책 다녀 온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알리고 있더구나
사랑하는 둘째야.
사람들은 너를 ‘탕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게 너는 단 한 번도 탕자였던 적이 없단다.
잠시 집을 떠난, 아니 힘든 여행을 하고 돌아 온,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었을 뿐이다.
네가 돌아오던 날,
내가 달려간 것은 너를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란다.
내가 네가 용서를 빌고자 함이었단다.
-주재형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