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 Story by 銀河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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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_연재칼럼_FIM Story

달콤 사르르 머랭 쿠키(2)

원작 : 정명석 / 글  : 주은경  / 그림 : 하선희


“음, 애써 대답 안 해도 괜찮아요. 그래서 내가 온 거니까요.
나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머리모양을 연출하는 최고의 미용사죠.
기분이 우울할 때는 머리모양을 바꿔 주는 것도 아주 좋답니다.
어떤 머리모양으로 할까요?”

“아니... 이럴 수가.”
너무 놀란 도로시는 미용사 얼굴만 빤히 쳐다보았어요.

“얼굴에 딱 맞는 스타일로 바꿔 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샤샤샥!
미용사는 뒤로 질끈 묶은 도로시의 머리를 풀어서 오렌지색으로 물들이고 출렁이는 파도처럼 긴 머리에 웨이브를 넣고 꽃핀으로 장식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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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가 도로시에게 거울을 보여 주며 말했어요.
“오! 훨씬 생기발랄해 보여요. 맘에 드나요? 맘에 안 들면 다른 스타일로 바꿀 수 있어요.”
“아, 아니에요. 좋아 보여요. 감사합니다.”

도로시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호수에 비친 얼굴을 보았어요.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지만, 살짝 웃어보았어요.
“그러게. 머랭만 만들다 보니 머리 만질 시간이 없었지.
오랜만에 머리 색도 바꾸고 모양도 변화를 주니 기분 괜찮은데. 호호 좋아.”
도로시는 오렌지빛 웨이브 머릿결을 휘날리며 호숫가를 한 바퀴 산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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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지만 그 기분이 오래가지 않았어요.
‘이상하지. 기분이 계속 좋을 줄 알았는데….
덜 구워진 머랭처럼 점점 쪼그라드는 이 기분은 뭐지?’
도로시는 다시 호숫가에 앉았어요.
그리고 머랭 쿠키 한 개를 입에 쏙 넣고 깨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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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삭” 소리와 함께 슈거 파우더가 사방으로 흩날렸어요.
너무 놀란 도로시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은 머랭 쿠키를 꿀꺽 삼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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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도로시. 요즘 기운 빠진 모습이 많이 지쳐 보이는군요.
음, 애써 대답 안 해도 괜찮아요. 그래서 내가 온 거니까요.
나는 고객의 개성에 어울리는 옷을 연출하는 최고의 디자이너예요.
기분이 우울하고 기운이 없을 때는 어깨가 축 늘어지기 마련이죠.
그때는 옷 스타일을 바꿔 주는 것도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딱 맞는 스타일로 바꿔 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샤샤샥!
어느새 반짝이는 진주 장식과 잔잔한 보석이 박힌 레이스로 휘감은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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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맘에 드나요? 다른 옷도 많으니 얼마든지 말을 해봐요.”

“아니에요. 꼭 한번 입어 보고 싶었던 옷이에요. 무척 마음에 들어요.”
도로시는 꿈만 같은 일에 어리둥절하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머랭 만드느라 앞치마만 두르고 일만 했었는데, 너무 좋아요.”
도로시는 원피스가 퍼지도록 빙글빙글 돌면서 기뻐 소리쳤어요.
“나 이제 이 옷만 입고 살 거야.”

도로시는 자신감이 뿜뿜 솟아나서 힘차게 걸어갔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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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옆 도로에서 번쩍번쩍 세단이 쌩~ 하고 지나갔어요.
‘와, 멋진 차다. 나는 언제 돈 벌어서 저런 차를 타볼 수 있을까?
30년, 40년, 50년 동안 머랭을 만들어서 팔아야 살 수 있으려나.
어휴, 생각만 해도 지겹다.’

도로시의 걸음은 점점 힘이 없어졌어요.
“힘들어 더는 못 걷겠다. 다리 아픈 걸 깜박 잊고 너무 걸었네.”
새하얀 원피스가 더러워질까 봐 잔디밭에도 공원 벤치에도 앉을 수가 없었어요.
‘이럴 때는 너무 고급스럽고 예쁜 옷도 소용이 없구나. 그만 가게로 돌아갈까?’
도로시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어요.
‘속까지 마르지 않은 머랭은 찐득거리기만 하지.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래.
오늘은 지겨운 머랭 만들기는 그만하고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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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는 머랭 쿠키 한 개를 입에 쏙 넣고 깨물었어요.
“바사삭” 소리와 함께 슈거 파우더가 사방으로 흩날렸어요.
놀란 도로시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은 머랭 쿠키를 꿀꺽 삼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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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도로시. 뭔가 지겨운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보군요.
음, 애써 대답 안 해도 괜찮아요. 그래서 내가 온 거니까요.
나는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안내하는 최고의 가이드랍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거죠?”
가이드가 말했어요.
“일상생활이 지겹다면 훌훌 여행을 떠나세요.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어디든지 여행 가이드를 해줄 테니 가고 싶은 곳을 말해봐요.”
“정말 아무 곳에나 다 갈 수 있어요?”
“물론이죠.”
샤샤샥!
멋진 세단이 순간 나타났어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차랍니다. 타볼까요?”
가이드는 운전하고 도로시는 뒷자리에 앉았어요.
“머랭 캐슬에 가 보고 싶어요. 아주 특별한 뭔가가 있을 거 같아요.”
“좋아요. 안전띠 꼭 하시고 출발합니다.”

‘과연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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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