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局長」的三分錢專欄時間! 局長的文筆水準或許不值「三分錢」…但還是解開主日話語後採用世上的語言撰寫成專文囉。
"내가 그로라"
사견입니다만 신약성서를 통틀어 이 처럼 '카타르시스'를 주는 말씀, 이 보다 더 속을 시원하게 할 '사이다' 발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놀라운 말씀을 직접 들은 사람은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입니다.
모두가 아는 바 같이 남편이 다섯이나 되는 이 여인은 참으로 기구한 삶을 살았을 것이며, 동네 사람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으며 살았을지도 쉬이 짐작이 갑니다.
당시 '우물'은 동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온갖 정보들을 주고 받는, 요즘말로 '핫 플레이스(Hot Place)' 중에서도 가장 '핫 플레이스' 였을 것입니다.
모르긴 해도 사마리아 여인은 그래서 12시경 우물가에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맞춰 얼른 물을 길어갔던 것 같습니다.
<주를 만난 우물가의 여인 사례>
1.평범한 일상 중 '의외성'
예수를 만난 이 날도 사마리아 여인의 입장에서는 여느 날과 전혀 다르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물가에 남성이 그것도 유대인이 와 앉아 있었고 더욱이 물을 달라 말까지 붙입니다.
그리고 정말 창피를 무릅쓰고 훔치듯 얼른 물을 길어 가던 자신을 향해 영원히 목 마르지 않는 '생수'(더 이상 우물로 나오지 않아도 될)를 말하기까지 합니다.
이 평범한 일상 중의 '의외성'은 여느 때와 같이 물고기 잡던 베드로의 배에 덥석 올라 타신 예수님을 뵙게 된 것,
늘 다니 던 길을 따라 세금 걷던 삭개오가 뽕 나무에 오르게 된 사연에서도 나타납니다.
주를 만나는 것이 모든 인류에게 아주 특별한 단, 하루가 정해져 있고,
그 날, 천지가 개벽하듯 온 세상 사람이 다 알 수 있게 그렇게 주가 오시고 우리를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신화'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아주 평범한 일상 중 '의외성'을 통해 '개인적'으로 주를 만나게 될 것을 이 '사례'는 알려 주고 있습니다.
2.오직 개인만이 식별 가능한 '표적'
'의외성'으로 당황스런 이 여인을 향 해 우물 물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남편' 이야기를 먼저 꺼내십니다.
다섯이나 되는, 타인에게는 결코 알리고 싶지도 않은 자신만의 깊은 상처와 같은 '남편' 이야기를 예수께서는 '굳이' 드러 내 밝히십니다.
이는 '당신은 선지자 인 것 같습니다' 절로 고백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오직 나 만이 식별할 수 있는 그런 '개인화 된 표적'과 관련 된 내용입니다.
'나다나엘'이 '무화과 나무 아래에 앉았던 것'을 말씀 하심과 같은 맥락이고,
모든 계명을 지켰다는 젊은 부자에게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으로 '네 모든 소유를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 말씀 하심과 같은 입장입니다.
'남편', '무화과 나무', '소유'는 오직 내 가슴 속 깊이 묻어 두고 있던, 나 만이 알고 있는 '개인 식별 코드'와 같은 것이었고
이를 굳이 드러 내심으로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주를 알게 하고자 함이었을 것입니다.
3.일반화 될 수 있는 '새로운 진리'
이제 사마리아 여인은 '예배'에 대해 묻습니다.
이는 이 여인 뿐 아니라 모든 사마리아인들이, 어쩌면 당대 모든 사람들이 궁금했을 영적이면서 구원과 직접 관련 된 큰 이슈(Issue)였을 것입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를 제시하심으로써 새로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 외의 '예배'는 불경 그 자체였을 것이나 예수께서 주창하신 '신령과 진정의 예배'는 이 후 지금까지 2천년간 모든 교회들에게 일반화 된 진리입니다.
아주 평범한 어느 날, 의외성으로
그리고 나만이 식별할 수 있는 코드를 통해 표적을 보고
당대 가장 큰 이슈(재림과 휴거...)에 대해 명쾌한 해답(곧 일반화 될 새로운 진리)을 얻게 된다면...
그래서 다섯도 넘는 남편을 섬기듯,
매일매일 마셔도 갈급함을 벗어날 수 없는 헛된 것들만을 구했던,
그 인생을 벗어났다면...
물 길으면서도 마주치기 싫었던 '이웃'을 향 해 나아가 '그'를 소리 높여 증거할 수 밖에 없었던 사마리아의 여인과 같이 뜨거운 심정의 증거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가 그로라"
어쩌면 신약은 이 한 마디를 남기기 위해 쓰여 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