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局長」的三分錢專欄時間! 局長的文筆水準或許不值「三分錢」…但還是解開主日話語後採用世上的語言撰寫成專文囉。
주역(周易)의 64괘(卦) 중에서 가장 길(吉)하다는 괘는 ‘지천태(地天泰)’ 라고 합니다.
이는 ‘땅’ 이 ‘하늘’ 위로 올라온 형상입니다.
언뜻 보면 하늘 위를 땅이 덮었으니 뭔가 뒤집힌 듯한 그래서 불길(不吉)한 형상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주(周)나라의 현자(賢者)들은 이는 땅은 하늘을 향하고, 하늘은 땅을 ‘들어 올려주는’ 형상으로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실제 주공(周公)이 그 조카 되는 성왕(成王)에게 훌륭한 군주가 되는 가르침을 ‘무일(無逸)’의 지혜를 전달함으로 시작하고자 하였는데 ‘무일(편안하지 않음)’이란 군주가 높은 자리에 앉아 온갖 안일함을 누리려고 하면 안 되고, 백성들이 힘겹게 노동하며 살고 있는 그 현실, 그 어려움을 먼저 알고 스스로 ‘무일’하도록 노력할 때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무일’의 가르침이 중국 근현대의 하방운동(下放運動; 현장을 중시하는 운동)에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 하방운동이란 일정 기간 당의 간부, 정부 관료, 고위 군 간부들이 농촌이나 공장에 근무하고, 일반 사병들과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게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문화혁명 기간에는 무려 천만 명에 달하는 인력이 이 하방운동에 참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명석 목사는 깊은 기도 가운데 성삼위는 신으로서 신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인간들과 소통하실 때는 신들이 쓰는 언어가 아닌 사람들이 쓰는 언어, 사람들이 그 삶 가운데 편히 사용하고 접하고 있는 만물들을 들어 소통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자체가 무일(無逸)이고 하방(下放)입니다.
고기 잡는 이들에게는 고기 잡는 비유(이야기)로, 농사짓는 이들에게는 농사의 비유(이야기)로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하나님(天)께서 땅(地)으로 내려와 주신 것입니다.
또한 비유(이야기)는 적나라하게, 핑계치 못하게 명백하게 그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바를 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 언급으로 인한 반감은 없앨 수 있는 참으로 현명한 소통의 방법입니다.
외국의 한 공항,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아이디어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튀어나오는 소변량을 80%나 줄인 사건으로 유명해진 ‘넛지(Nudge)’이론.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인데, 우리 말에도 ‘옆구리 찔러 절 받기’라는 표현과도 똑같이 타인의 선택, 행동을 은근하게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뜻하는 말입니다.
바로 이 ‘비유로 말씀하심’이 넛지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의 뜻을 향해 제대로 된 선택과 행동(땅은 하늘을 향하게 하고…)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힘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비유의 말씀으로 땅은 하늘을 향하게 하고, 하늘은 스스로 아래로 내려 와 땅을 ‘들어 올리는(携擧, 휴거)’ 이 위대한 역사야 말로 인류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천년왕국의 참 된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높고 높은 곳에서 이 낮고 낮은 곳으로 내려오시어 우리를 들어 올려주시려는 성삼위 앞에 세세토록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