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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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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솜씨로 하늘을 빛내는 공간
은혜야
받아도모르고주어도모르는은혜라분명히주었다오롯이받았다그러니감사라잊으면끊어진전깃줄같아라저하늘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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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이제 곧 기말고사지? 다들 너무 생각이 없길래 선생님이 잔소리 좀 할게. 제발 하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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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변화
첫째 딸은 곧 거북이로 변할 것이다.뒷목이 튀어나와 거북목이 너무 심하다.곧 바다로 떠날 것이다.둘째 딸은 곧 미꾸라지로 변할 것이다.매사에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손에 잡히지 않는다.곧 강으로 떠날 것이다.셋째딸은 곧 돼지로 변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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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끼우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거였다.지난해 이사 온 이웃이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와 학교를 같이 다녔다길래 바로 '언니'라 부르며 1년여를 지나왔는데, 올해 초 톡방에서 생일을 공유하다 동갑인 걸 알게 되었다. 고민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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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봉지
나는 알라딘 중고서점 계산대 앞에 서 있다. 두 권의 책을 골랐다. 첫째가 좋아하는 세계지리책, 둘째가 좋아하는 인체 탐구 책이다. 마음은 내가 고르고 싶은 책이 한가득한데 결국 손에는 아이들 책뿐이다.시간만 허락된다면 내 책도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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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행사
옛날 우리 집은 새해맞이 연례행사로 항상 목욕탕에 갔다. 엄마는 대야에 목욕준비물을 잔뜩 챙긴다. 샴푸, 린스, 세숫비누, 때밀이, 빨래용 수건, 오이, 우유... 나와 여동생은 상기된 얼굴로 엄마 뒤를 졸졸 뒤따랐다.현관문만 열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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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세배
옛날부터 엄마는 섣달그믐에 절대 잠을 자면 안 된다고 하셨다. 나는 눈썹이 하얗게 된다는 말에 잠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그러나 눈꺼풀은 엄마의 경고보다 더 무거웠다.다음날 밀가루로 칠해진 눈썹을 마주하고는 으앙 울어버렸다.이후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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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녹일까?
어떻게 녹일까?물로불로바람으로뿌릴까붙일까건드릴까어떻게 녹일까?물로불로바람으로흐르다 같이 떠내려 갈까불티로 사라질까불면 날아갈까어떻게 녹일까?물로불로바람으로아~이 고운 결에이 다정한 음에이 따스한 자락에온편히 노닐게 한다성령, 그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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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의 묘미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무슨 열병처럼 나는 뜨개질에 미쳐있다. 올해도 찬바람이 목덜미를 살짝 스칠 때 냉큼 털실 한 상자 질러버렸다. 상자 안 알록달록 털실은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결이 같이 물드는 것 같았다. 이번에는 무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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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우리 집에는 이명 환자가 3명이나 있다.한 달 전 동생이 갑자기 귀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을 찾게 되었다. 귀가 울려 상대의 말소리도 잘 안 들리고 일에 집중할 수 없고 깊은 잠을 잘 수도 없다고 했다.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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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나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한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메일을 첨부하여 보내는 것조차 아주 많이 어려워했다. 그래서 컴퓨터를 잘하는 남편이 늘 부러웠다.부끄럽지만 남편 없이는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사실 꼭 배워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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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시골집 이웃인 외국인 유학생 부부가 아기를 출산한 날이다.고향 떠나 낯선 타국에서 씩씩하게 사는 젊은 부부가 기특해 동생도 병원 밖에서 간호사의 말을 통역해주며 애썼다.동생은 산모의 출산 과정과 귀여운 아기를 보고는 기뻐서 흥분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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