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걸음구름
가벼운 인사찡긋
가벼운 마음산책
걷기보다 달리기가
달리기보다 자전거가
더 좋은 너희들
투덜대는 걸음
따가운 햇빛에 찡그린 얼굴
구겨져 가는 마음
물 한 모금에 달래어 보지만
이미 땀으로 젖은 마음
쉬이 펴지지 않고
길 끝에서 삐진 마음
투정
삐죽삐죽
아홉 살 인생
강물 앞에 앉아
고독을 씹는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앞으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젖은 양말 말리는 햇빛
5월 어느 휴일 아침
나른한 몸 흙 잔디에 기대어
하늘로 닿을 작은 숨 올리며 안식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