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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난리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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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난리가 났다


이 글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봄에 대한 시를 써 보라고 했을 때, 한 아이가 쓴 시다.


정말 봄이 오면, 세상은 난리가 난다.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여기저기 풀들이 돋아나고, 메마른 가지에도 새로운 싹이 움트며 곧 꽃망울이 맺어지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꽃들이 핀다.
동백꽃같이 꽃송이가 깔끔하게 떨어지는 꽃도 있고 꽃잎이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벚꽃도 있다.
이때 바람이라도 불면 꽃비가 우수수 내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멋진 난리가 또 있을까?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사진을 찍는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지구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이다.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라는 큰 산호섬에는 맹그로브 나무들과 바닷물이 함께 만들어 놓은 하트모양이 있다.

맹그로브 나무들이 하트모양을 이루며 무엇인가를 말해 주는 듯하다.
이외에도 얀의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들은 유럽언론으로부터 '신의 시선'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400만 부 판매가 되었다.


얀은 지구의 환경이 많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환경투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사진을 보며 지구환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다양한 측면들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나아지지 않는 지구의 상태를 함께 고민한다.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현재의 이익을 위해 지구를 병들게 하여 균형을 깨뜨린 우리는

그 대가를 지금 톡톡히 받고 있다.
아직 우리 곁에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나님이 오랫동안 공들여 창조한 시간에 비해 이 지구는 몇 세기의 시간도 되지 않아

급속도로 호흡이 가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되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만물의 해악으로 불릴 정도이다.
이 아름다운 우주와 지구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니 그 소중함을 잘 알아 아껴 써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봄이 돌아와도, 봄이 난리 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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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4/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