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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의 묘미 2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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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뜨개질을 하지 않다가 올겨울 다시 뜨개질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가방에 꽂혔다.
포근하고 두툼한 겨울 실로 한가지 모양의 단순한 모양이라 빨리 뜰 수 있는 가방이었다.
그렇게 미니 백을 하나 만들어 출근할 때 들고 갔는데, 직장동료 6명 모두 너도나도 만들어 달라고 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실값은 준다고 했다.
'이 사람들이....'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미니 백, 여섯 개를 뜨게 되었다.
밤잠까지 줄여가면서 최대한 야무지게, 조금은 다른 모양으로 창조력을 발휘해 가며 일주일 만에 여섯 개를 다 떠, 선물 가방에 고이 넣어 주었다. 모두 좋아했다.
너무 예쁘다며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

실값이 얼마냐고 물어보는데 괜찮다고 했다.
새해 선물이라고 그냥 받으라고 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 몇 주 전에도 수세미를 3개씩 떠 주었다.

돈도 들고, 시간도 들고, 팔도 아파 조금 귀찮기도 하지만, 작은 재주로 남들에게 유용한 수세미며 가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보람이 더 컸다. 이것이야말로 뜨개질의 묘미라 할 수 있다.

서로 얽히고 풀어지는 실처럼, 우리 인생도 정으로 얽히고 함께 나눔으로 풀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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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30/1/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