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를 돌리고 빨래를 널었는데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요즘 연일 계속 되어지는 미세먼지 나쁨으로 인해 그러하다. 꽁꽁 닫은 문 안에 빨랫줄에 널린 옷들은 그야말로 베란다에 갖혀 있다. 숨쉴 구멍도 없이 그렇게 습한 기운을 한껏 머금은 채로다. 미세먼지 보통이 되면 그제야 창문을 열어둔다. 제발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생각이다. 이 미세먼지로 말미암아 빨래는 물론 집안 환기를 시키는 것도 아이들과 실외 활동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 더욱 그러하다. 깨끗함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다시금 생각되어지며 동시에 죄와 회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회개란 단어의 뜻은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신앙적으로 더 깊이 이야기 한다면 죄에 대한 확신과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는 깨달음, 그리고 죄인을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죄성을 확인하고 죄로부터 결정적으로 돌이키는 신앙 행위를 말한다.
신앙인이든 비 신앙인이든 죄와 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주 큰 범죄만이 죄가 아니다. 사소한 것부터 따져 본다면 죄와 무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입으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저지른 죄들.
오늘 온갖 것의 내 죄들을 회개라는 세탁기에 찌든세탁 버튼을 누르고 돌려야겠다. 그리고 탈탈 털어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의 죄를 고백하며 빨랫줄에 널자.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햇빛과 성령의 바람으로 바짝 마르리라. 하얗고 뽀송한 옷처럼, 내 영혼과 육신에 깨끗한 옷을 입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