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주님의 가르침by 김인주

 

 


봄방학 시작하면서 시작된 막내 아들의 A형 독감으로 일주일 내내 병간호 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이 지나갔다. 그리고 끝물에 나에게도 독한 감기가 왔다.

어지럽고 속이 미슥거리더니 두꺼운 털옷을 몇 개 껴입고 바닥이 절절 끓게 보일러가 돌아가도 참을 수 없는 오한에 온몸이 덜덜 떨렸다. 사지에 힘이 없고 그냥 있는데도 하염없이 바닥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아 주문처럼 힘 좀 달라고 기도하며 고스란히 며칠을 앓았다.

그래도 봄방학 동안에 앓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쯤 뒤에 다시 첫째와 막내가 고열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B형 독감이었다.

‘하아~’

병원에서 검사결과가 나오자마자 아이들을 그대로 입원 시켰다.
얼마 전 감기를 앓고 난 후 며칠 동안 기력이 없고 힘들었던 경험이 난생처음으로 아이들을 입원시켜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했다.

두 아이를 같은 병실에 입원시키고 주말은 고스란히 병실에서 보냈다.
축 늘어져서 고열이 오르락내리락 하던 아이들이 쌩쌩해지며 점점 병실을 힘들어하는 월요일 오전에 되어서야 병원 문을 나서게 되었다.
이 역시 주말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넘어지면 넘어진 곳에서 땅을 파게 하시는 하나님”

언젠가 들었던 이 말씀이 생각난다.
일부러 독한 감기를 주신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겪은 독한 감기로 아이들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기회가 되었으니 이 또한 감사하지 아니한가!

어느 날 내 아이지만 정말 이해되지 않아서 힘든 시간이 있었다.
주님을 부르고 넋두리를 하며 계단을 올라올 때 선연하게 감동으로 느껴지던 주님의 감동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아....!’

아픈 것을 다 표현하지 않을 지라도 아이들 아픈 것이 너무도 와 닿아 주님의 가르침이 새삼 생각이 난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아이들과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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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4/6/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