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溫柔by 날개단약속

 

 

 


이번 주 주일 말씀 본문 세군데 중 갈라디아서가 나왔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이 본문을 보면 항상 생각나는 일이 있다.

 

 

대학교 2학년 때쯤 교회 사람들과 다 같이 경주로 MT를 갔었다.

저녁 먹는 순서를 정하기 위해 게임을 하게 되었다.

게임은 목사님이 정해주신, 갈라디아서 5장 22절에서 23절 까지 암송하기.

여기저기에서 조별로 성구를 외느라 정신이 없었다.

승부욕이 별로 없는 나였지만, 왠지 잘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맨 처음 암송하기에 성공하여 우리 팀은 내 덕에 맛있는 밥을 먼저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성구를 거의 암기하고 있다.

신기하다. 나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못한데 말이다.

그리고 이 구절에서 내게 가장 와 닿는 단어는 온유와 절제다.

내가 정말 갖추지 못한 것들이라고나 할까.

온유- 온화하고 유순함. 따듯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듦.

참, 나랑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늘 강해지고 싶고, 완벽해지기를 원했고, 부드럽기 보단 아직도 가시 돋힌 장미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지금의 내가 싫은 건 아니지만, 온화함의 느낌을 가져보고 싶다.

 

 

그리고 절제- 알맞게 조절함. 방종하지 않도록 자기의 욕망을 제어함.

지금도 내 안의 이성과 감성이 싸우고 있어서 절제하기가 힘들다.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엔 같은 일을 반복, 또 반복 하고 있다.

 

 

나는 언제쯤... , 완벽해 질 수 있을까?

오늘도 나 자신과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그 줄다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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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9/10/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