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該如何感謝地來「被使用」by 즐펜

 

 

 

하늘의 쓰임을 받는 자가 자기가 얼마나 귀히
쓰여지는지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더욱 기뻐하며 감사하게 쓰여 질 수 있고,
쓰는 자도 기쁘고 보람 있는 것이다.


-하늘말 내말 6집-

 

 


우리 집 베란다에 미운 물건이 하나 섰으니 바로 소파다.
좁은 거실에 걸맞지 않은 공룡 소파였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녀석을 바로 베란다 구석으로 퇴출시켜 버렸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니 먼지도 쌓이고 간간히 찢어지는 것 같았다.
강한 햇볕에 가죽도 굳어지는 것 같았고, 색이 금새 얼룩져 갔다.
가구가 안쓰럽기는 처음이었다.

결국, 거실을 개조하기로 했다.


책장 2개를 방으로 보내버리고 그 위치에 소파를 놓았다.
옮기는 과정에 바닥이 찢어지고 냉장고도 기스가 났다.
책장이 너무 커서 몇 번이나 뒤집어서 넣어야 했다.
그래도 소파 하나 옮기려고 전부 재배치하니
오히려 새로 옮긴 위치에서 각자 쓰임이 컷다.
미운 물건을 새롭게 하니 다른 것들도 빛이 났다.
힘든 것 10배로 보람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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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8/6/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