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臨時抱佛腳by 날개단약속

 

 

 

 

학창시절, 시험 치기 하루 전날은 언제나 분주했다.

일명 ‘벼락치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른 날은 일찍 끝나니까, 그 때부터 그 다음날 시험과목의 계획을 세우곤 했었다.

모든 과목에 시간을 배분하여 하나씩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언제나 계획은 완벽했다.

그러나 실천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중간에 잠이 들었다가, 새벽녘에 놀라 깨어 난적도 있었다.

그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 양이 그리 많지 않아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공부도, 인생도 벼락치기는 불가능해졌다.

두뇌 회전이 점점 둔해지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었고, 내 인생도 절대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지금이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 보려고 노력하지만, 오늘 하루를 돌아보아도 계획대로 살지 못했다.

기도하기, 글쓰기, 일하기, 책 읽기, 성경 읽기, 외국어 공부하기...

할 일은 너무나 많은데 계속 밀리고만 있다.

게을러서 못하는 것도 있고 능력이 부족해 한계에 부딪히는 것도 있다.

 

어느 순간엔 더럭 겁이 나기도 한다. 미루고 미뤄서 포기하게 될까봐.

이럴 땐 악바리 근성이 필요한데 나에게 없는 성격 중 하나 인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

‘잘 하고 있어, 넌 잘해 낼거야’ 라고 말이다.

사람의 위로도 참으로 크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주시리라 믿는다.

하나님~! 저 잘하고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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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7/6/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