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논길, 밭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3월로 들어서니 쌀쌀했던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대지에 봄 향기가 그득하다.
내가 사는 삼천포는 마음만 먹으면 논길, 밭길, 산길, 바닷길을 접할 수 있는 자연이 가까운 곳이다.
오늘 아침 운동으로 논길을 걷다가 마늘밭을 보았다. 마늘대가 어찌나 오동통하게 실한지, 마치 내 다리를 보는 듯 했다. 옆에 같이 걷던 동료가 말했다.
“이제 마늘 뽑을 때가 됐어”
“벌써? 아직 파란데?”
“풋마늘 뽑을 때야. 계속 놔두면 땅 밑에서 마늘이 커서 통마늘이 되는 거지.”
같이 걷는 동료는 같은 삼천포지만 좀 더 시골에서 자라 나보다 농작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아, 그렇구나.”
통통하게 실한 마늘밭을 보면서 풋마늘 농사를 할지, 통마늘 농사를 할지 결정하는 농사꾼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지구촌 최고의 농사꾼이 떠올랐으니 바로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나의 인생을 어떤 작물로 어떻게 키울실지 궁금하다.
하나님이 주시는 정성어린 손길과 각종 비료들로 실한 인생열매를 맺어야 될 것이다. 혼자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각종의 벌레들로 몸살을 앓고 제대로 열매를 못 맺을 것이요 맺어도 상급의 열매는 못 될 것이다. 실한 열매를 맺는 인생논, 인생밭, 인생나무가 지구촌에 가득 심겨지길 기도한다.
인생농사를 지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렇게 아침산책을 마치고 상쾌한 봄 아침 공기를 폐에 가득 담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