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목사_영감의 시

사연

 

 


 대지의 눈은
 저렇게도 푹 쌓이고
 슬픈 사연 사연
 나뭇가지마다
 눈같이 무겁게도 쌓였구나
 
 여기 있어도 저기 가도
 몸 저리고 마음 저리는 고통은
 마찬가진데
 눈까지 저렇게 쌓여
 내 갈 길을 막는구나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뜻이 있겠지
 
 그가 나를 막는구나
 겨울철 눈으로
 갈 길을 푹 덮어 막는구나
 님들과 같이 지내며
 하늘의 긴긴 사연
 얘기나 하고 가야지
 
 내일이면
 나도 가고 님들도 가리
 저 쏟아지는 눈도 물러가고
 환난도 물러가리
 몸 저리고 마음 저린 고통도
 사라지리라


-1999년 12월 28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011년 11월 조은소리 정명석 목사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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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3/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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