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시절, 아버지가 큰 사고를 당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사고였나요?
▲ 사고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만남과대화
대학교 4학년 때였어요. 보행 신호에 어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버지가 오토바이에 치인 사고였습니다. 그 사고로 아버지는 몇 미터를 날아가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니 아버지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계셨습니다. 의사가 CT 사진을 보여주며, 뇌출혈이 심하니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습니다.
의사의 말대로 집 근처 큰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버지의 상태는 더 위험해졌습니다. 의사는, 뇌출혈 진행상태에 따라 혹여 살아난다 해도 반신불수가 되거나 정신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저와 동생은 아버지를 위해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꼭 살아나게 해달라고, 절대 육과 정신에 그 어떤 후유증도 남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 큰 사고였습니다. 많이 놀랐을 텐데, 그뿐 아니라 정작 다른 이유로도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어떤 일이었나요?
사고 난 것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가해자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버지를 친 오토바이 운전자는 본인이 주행 신호에 운전했다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 상인들도 아버지가 보행 신호에 건넌 것을 봤다고 말했지만, 정작 경찰에 직접 증언하는 것은 다들 꺼리며 거절했습니다. 정말 세상이 각박하다는 것을 깨달으니 마음이 무너지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후 오직 하나님만 부르며 기도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목격자를 찾는 플랜카드도 걸었습니다. 연락이 오길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 택시 운전기사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고 현장 바로 맞은 편 신호 대기 중 사고 현장을 정확히 봤다고 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증언을 해주며 아빠의 억울한 신호위반 누명을 벗게 해주었습니다.
▲ 사고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만남과대화
★ 아버지의 사고를 '전화위복'이란 말로 표현했습니다. 어떤 의미죠.
사고 당시 교회 담임 목회자셨던 목사님께서 아버지의 사고를 두고 깊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전화위복”이란 응답을 받았다고 말씀하시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저희 자매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교인 전체는 아버지를 위해 21일 합심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에도 많은 교인이 찾아와 기도해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위중하여 병원을 4번이나 옮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수술도 하지 않고 약물만으로 뇌출혈 상태가 호전되는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예상보다 빨리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할렐루야! 이뿐만이 아닙니다.
성격을 다스리는 뇌 부분에 뇌출혈로 인한 피가 오랫동안 누르고 있어 성격이 난폭해질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절망 대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버지가 양 같은 순한 성격이 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퇴원 이후 아버지는 이전의 거친 성격들도 사라지고, 기도대로 너무나 순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거듭나셨습니다. 또한 평소 교회를 반대하시던 아버지였습니다. 전과 달리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셨다고 시인하며 가족들의 신앙까지도 인정해주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말씀을 들으시고 지금은 함께 섭리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 사고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만남과대화
★ 기도의 힘으로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것이 너무 놀랍네요.
현재 저희 아버지는 76세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지병이 없으십니다. 아버지 친구분들이 대부분 드신다는 혈압약이 필요 없으실 정도로 혈압마저도 정상이십니다. 평소 드시는 약도 없고 정신이 무척 뚜렷하십니다. 매일 새벽을 깨워 기도하시며 아침마다 빠지지 않고 운동도 하십니다.
★ 사고로 인해 많이 다치셨던 아버지가 현재는 이렇게 건강하시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눈물로 기도한 모두의 기도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루어주신 성 삼위께 진정 감사드려요. 아버지 육의 생명뿐 아니라, 함께 신앙을 하며 가정 천국의 삶을 살게 해주신 성삼위의 사랑과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려요.
이세은 성도님의 간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