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사연을 담다

Testimony 20. 정해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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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우리 밭 매면 비는 막 오는데

딴 애들 학교 가는데

기도한다고 가다가 혼자 서서 기도하더라고

우리 밭이 거기 있어서 알지

학교 가면서 기도하느라고 그랬나 왜 안 가고 서 있었냐고 물어봤어

하나님이 음성을 들으라고

석막리에서 우리 집도 초대받아서 언제 갔었어

내가 그게 궁금했어

국민학교를 언제든 지각한다고

(총재님)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

하나님이 음성이 들리면 들으라고 하신대

그래서 하나님 음성을 듣느라 가지 못하고 비를 맞고 듣고 있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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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만 되면 밥을 먹잖아 근데 잠깐 가서 기도하고 온다고

굴속에 들어가면 영 안 나오신대 선생님이 말이야

가서 보면 콧물 눈물 다 흘려가면서 기도하느라고

나는 안 봤어도 애들 할아버지는 봤지

안 나와서 가보면 눈물을 흘리고 콧물을 흘리고 기도를 하신대

미쳤은께 기도를 오래 하지 않냐고 미치긴 미쳤다고

40일 동안 기도 생활하고 한 끼도 안 드시니까 얼굴이 배싹 말라 가지고

(총재님) 어머니가 말해줘서 나는 알고

(애들 할아버지가) 같이 여기서 가잖아

달밝골에서 광석 목사님 데려가려고 갈 때도 있고

또 총재님도 가서 없으면 갔으려나 하고 고구마만 삶아서 갔지

가면 거기서 기도하고 있다고 애들 할아버지가 그러더라고

성경 책을 지게에다가 산내기(새끼줄)로 처매서 간다고 그러더라고

시간만 있으면 성경 책을 보고

쌀도 없고 보리쌀도 없고 양식 없는데다가

미친 사람들만 데리고 오니까

그냥 똑같은 놈들만 데리고 와서

자기도 못 먹어서 배싹 말라서 새카만데 그렇게 데리고 온대

그러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

(근데) 어머니는 또 밥을 맨날 떠 놓는대

혹시 들어올까 밥을 떠 놓으면

며칠 있다가 새카맣게 들어와서 미친년, 미친놈들만 데려온대

언제는 미친 애를 데리고 왔는데 구례리 사람이야

부흥회에 참여하려고 교회를 간다고

우리 집에 그 사람 자라고 하고 간 거지

학교 졸업하고 어머니랑 형제들하고 같이 콩밭을 맸었어

나는 뭐 때문에 갔나 나물 뜯으러 간 거 같아

월명동 거기 가면 어머니가 그러셔

미친놈이 밭을 매다가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미친놈이 미친 지랄만 한다고

한 번 거기 두 번인가 갔는데

어떻게 이 험한 데를 바위를 넘어서 내려가는데

굉장히 험했었어 월명동 가는 길이

그런 데를 미쳐서 그런 데를 거기를 나중에 자가용이 오게 한다고

어머니 두고 보라고

그 소리를 (총재님) 어머니한테 듣고 그랬어

우리는 '보통 사람은 아니다.'라고 사뭇 생각은 했는데

두고 보라고 하는데 험한 데를 바위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하려나 상상도 못하지

지금은 잘해놨는데 그전에는 굉장히 험했어

돌아서 내려가고 바위를 올라가고 내려가고 참 험했어

그럴 때 엉뚱한 소리를 하니까 부모들은 밭매다가

감히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

미친놈이 미친 지랄만 하지 말고 밭 매라고 그랬다고

(총재님) 어머니가 그러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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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7/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