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인들, 종교적 교리에 의한 ‘심리적 항거불능 있었나?
- 신랑·신부 교리’ 실체는?…성경에 이미 나와 있는 기독교 교리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목사 재판 과정에서 검찰 측에서 주장하면서 법정에서 논란이 된 선교회 교리는 대체 어떤 내용일까? 교리의 실체는 과연 있는 것일까? 본지는 선교회 강의안과 설교집을 단독으로 입수해 그들의 교리에 과연 세뇌와 항거불능에 이르게 하는 교리가 있는지, 신랑·신부 교리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
정명석 목사 재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교리’, ‘세뇌’, ‘항거불능’이다. 검찰이 정 목사를 기소한 공소장에는 ‘교리에 의한 세뇌로 인한 항거불능’이 주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 목사 측 변호인은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한 채 설교 일부만 인용해 피고소인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억지 주장이다. 정 목사가 46년간 설교해 온 영상이 있으니 반박할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 목사 재판에서 고소인이 제출한 유일한 물적증거인 녹음파일은 항소심 판결에서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소인들의 일방적인 진술이 재판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검찰 측은 “고소인들이 교리로 인해 세뇌되어 항거불능에 빠졌다”라며, 선교회의 교리를 지적했다.
검찰 측은 “신랑·신부 교리와 메시아 사상을 통해 고소인이 정 목사를 메시아로 인식하게 해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게 만들었고, 육적인 관계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세뇌했다”고 주장했다. 정 목사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선교회 교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명석 목사는 메시아, 거스를 수 없는 절대 신인가?
선교회 강의안에는 정 목사를 신적 존재로 만들기 위해 절대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내용보다는 ‘잘못된 행동을 해서 회개한 이야기’, ‘알지 못해 실수했던 내용’이 솔직하게 공개되어 있었다.
또한, 기도만 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지난 11월 17일 진행된 주일예배에서도 실천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설교가 진행됐다. “위가 아프면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돈을 벌어 생마를 사서 꿀과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혈압이 높아 몇 달을 기도해도 낫지 않았지만, 음식을 싱겁게 먹으니, 혈압이 정상이 되었다”라고 설교하는 등 절대적인 신적 존재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쟁점이 되고 있는 메시아에 대한 정의는 기존 기독교와 선교회의 관점이 명확히 달랐다. 기존 기독교의 관점은 나사렛 예수님과 성자는 동일한 분으로 ‘절대적인 신적’ 개념이다.
반면 선교회에서 예수님은 ‘삼위일체 중 한 분인 성자의 육신’이 되어 일한 분으로 성자와 예수님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존재자이다.
즉, 정명석 목사가 말하는 메시아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 보여 주는 모델이며,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 주는 사람이다. 절대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에도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디모데전서 2:5)”고 되어 있다.
▲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인들이 거리에서 정명석 목사가 성경에 기초해 새롭게 해석한 교리를 알리는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예수님보다 높은 위치에 있나?
선교회에서는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사람과 통하려면 사람의 모습으로 와야 해서 예수님을 통해 오셨으며, 지금도 그와 같이 예수님이 오시려면 사람을 통해 와야 한다고 가르쳤다.
정 목사는 자신이 예수님께 말씀을 배웠다고 했으며, 나의 스승은 오직 예수그리스도이고 나는 그의 심부름꾼이라고 했다. 또한, 재림에 대해서는 예수님의 영이 다시 오셔서 합당한 자의 육신을 쓰고 하나님의 역사를 해나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선교회에서 말하는 재림은 불교의 환생과는 다른 개념이다. 불교의 환생은 전생과 현생이 같은 사람이지만, 선교회는 예수님의 영이 재림하며 육신을 가진 사명자를 통해 일을 한다는 것이다.
요시야 왕과 사울의 예를 들며 하나님의 뜻이 있어 중심인물이 되어도, 뜻을 거스르면 실패할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했다. 정 목사는 자신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으니 언제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알려달라고 설교 중에 이야기하고 있어 정 목사를 예수님보다 높은 존재로 세뇌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교리는 찾을 수 없었다.
정명석 목사와 신앙 스타, 신랑·신부 관계?
선교회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목적은 사랑이며 인간을 하나님이 사랑하는 상대체로 본다. 기존 기독교에서 인간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존재’로 정의하는 것과는 명확히 다르다.
성경에도 “이는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시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라 칭함을 받으실 것(이사야 54:5)”이며,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나는 너희 남편임이라(예레미야 3:14)”,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마태복음 22:37)”라고 나와 있다.
정 목사는 하나님이 우주를 만든 목적은 지구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지구는 사람의 육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었으며 사람의 육은 영을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영을 위해 천지 만물과 지구와 사람을 만드신 것이며, 사람을 창조한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니 아버지라고 하지만 근본은 신랑이며 사람은 하나님 앞에 신부의 입장이다. 하나님은 마치 남자 앞에 상대되는 여자 입장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선교회는 신랑·신부 교리 또한 성경에 나와 있듯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상대체로서 신부의 입장이라고 정의했다. 정 목사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첫 번째 신부이며, 여러분들도 말씀을 듣고 자신을 갈고 닦으면 하나님의 신부가 될 수 있다”며, “자신이 가르쳐 줄 테니 여러분도 신부가 돼라”고 설교했다.
선교회가 정의하는 창조 목적의 개념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며 성장해 자신의 짝을 만나 번성하는 것”이다. 타락 또한 남녀의 이성 관계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지 않고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긴 것”을 근본적인 타락으로 보고 있다. 즉 육적인 의미보다는 영적인 것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선교회 관계자는 “정 목사님은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창조 목적을 달성했다.
신앙 스타 또한 정 목사님처럼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성직자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다. 정 목사님의 삶이 신앙 스타들의 롤 모델이며, 어떻게 보면 정 목사님이 신앙스타 1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앙 스타 중에는 남성도 있다. 신앙 스타의 길을 가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만두는 사람도 일부 있는데 이는 개인이 하나님께 기도해서 정하는 것이다. 강제적인 것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본인의 행실이 온전하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
기독교의 주요 교리는 부활, 휴거, 재림, 심판이다. 선교회의 주요 교리 또한 이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육신이 아닌 영적인 개념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기존 기독교는 부활, 휴거, 재림, 심판을 육적인 개념으로 설명한다.
정 목사는 천국에 가려면 스스로 변화되어야 하며 자기 행위대로 천국과 지옥에 간다고 설교하고 있다. 본인의 행실이 온전하지 못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면서 천국과 지옥은 자기 삶의 행위대로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의 핵심 교리는 예수님이 육신으로 부활했으며 예수님이 육신으로 재림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선교회는 예수님은 육신이 아닌 영으로 재림하며 그 시대 합당한 사명자의 육신을 쓰고 하나님의 일을 해나간다고 설명한다. 이는 기존 기독교 교리와 상충되는 내용으로 선교회가 이단으로 낙인찍힌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정 목사는 ‘재림과 부활’은 영적인 것이며, 휴거는 살아있는 육신이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는 것(데살로니가전서 4:17)이 아닌 말씀을 듣고 행실이 변화돼 차원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을 하나님이 사랑하기에 합당한 정결한 신부로 만드는 것이 휴거이며, 육신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온전한 마음과 정신으로 말씀을 행하면서 사는 것이 신부의 삶이라고 정의한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10월 2일 판결에서 “고소인들이 선교회 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구원받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에 정 목사와의 관계에 더욱 매달렸다”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선교회 교리와는 맞지 않는 내용으로 보인다. 선교회는 개인의 행실이 변화해 온전해지는 것이 휴거이고 부활이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목사는 “나와 가까운 것과 구원받는 것은 다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즉, 구원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면서 자신의 행실과 삶, 마음이 닦여져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선교회 나가면 지옥 가고 암에 걸리거나 사고 나서 죽는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교회를 나가면 암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서 죽을 수 있다고 겁을 주었다고 판단했다. 본지가 입수한 강의안과 강의 자료에는 선교회를 나갔을 때 지옥에 간다거나 암에 걸린다고 겁박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육신의 행위대로 영으로 거두게 되며, 육신의 삶에 죄가 있다면 회개하고 정결한 사람이 되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기도를 받고 암이 나았다거나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아야 천국에 가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일부 교인들의 간증과 “선교회 교리를 따르지 않으면 지옥에 가고 암에 걸린다는 것”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정 목사는 질병에 걸리는 이유에 대해 요한복음 9장 3절을 인용해 “병을 낫게 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다”라고 설파했다.
물론 정 목사 역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본인들이 평소에 건강관리를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고가 나는 것도 ‘마음, 성격, 생각’ 때문에 혈기를 내거나 화를 내서 발생하는 것이며 이 때문에 지옥에 간다고 설교했다.
정 목사 재판, 성인지 감수성이 ’무죄추정의 원칙‘ 우선해서는 안 돼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어떤 편견이 개입되거나 예단을 해서는 안 되며 오직 증거에 입각해야 한다. 형사소송법의 기본원칙 또한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무결한 증거”만이 증거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독 성범죄 재판에 있어서 증거재판주의의 기본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인지 감수성이 우선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정 목사 재판이 편견과 예단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교회의 교리가 기존 기독교 교리와 다르다고 보고, ’이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고소인들의 주장을 모두 수용했다는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선교회 교리는 기존 기독교 교단과는 달랐다. 특히 핵심 교리인 부활과 재림, 휴거에 대해서 육신이 아닌 영으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큰 격차를 보여줬다. 또한 세세하게 살펴보아도 선교회 강의안과 설교집에 세뇌나 항거불능에 이르게 하는 교리는 없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종교적 교리가 다르다고 해서 정 목사가 직접적인 증거에 의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교회 교리의 수용 여부는 개인이 결정하는 것이지, 재판에서는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항소심 판결 이후 정 목사 측 변호인은 즉각적으로 대법원에 상고를 했고 지난 11월 20일 상고이유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성인지 감수성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난 이후에 진행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선교회 한 교인은 “정 목사님 재판이 객관적인 증거 없이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과 종교 재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목사님 또한 대한민국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는 국민이다. 이 재판이 성인지 감수성이 아닌 증거재판주의에 의해 공정한 판결이 이뤄지는 선례로 남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기사원문 : [한강일보]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94727&sm=w_total&stx=%EA%B5%90%EB%A6%AC&stx2=&w_section1=&sdate=&e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