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회장 인터뷰
▲ 충남 금산군 진산면의 '월명동'이 해마다 세계 73개국 110만 명의 사람들이 믿음을 찾아 순례하는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특별대담 충청헤럴드 김광무 기자/정리 권성하 기자] “어느 때는 별처럼 반짝이며 나타나시고/ 어느 때는 달처럼 은은하게 나타나시고/ 어느 때는 해처럼 찬란하게 나타나시는/ 그가 나에게 시를 쓰라 하셨고/ 그가 나를 시인 되게 하셨지” (시 ‘누가 나를 시인 되게 했었나’ 중에서)
시작은 전설같이 들려오는 말이었다. “저 산 너머에 너무도 아름다운 꽃이 있다네.”
어린 시인은 부푼 꿈에 가슴이 벅찼다. 남몰래 희망에 차 숨 가쁘게 달려갔다.
어느덧 시인의 삶은 강물처럼 흘렀고, 풀잎 위에 물방울처럼 흘렀다. 봄날 눈이 녹아 흘러가듯 구름이 흘러가듯 흘러갔다. 그렇게 시가 흘러간 곳이 충남 금산의 산골짜기 마을 월명동이다.
월명동의 본래 이름은 ‘달밝골’이다. 채 열가구도 살지 않던 산골오지였지만 달은 유난히 밝았다. 마을이름을 한자로 푼 게 월명동이다.
시인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꽃은 달밝골에서 ‘복음’으로 피어났다.
월명동(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144-1)은 오묘한 곳이다. 언뜻보면 소나무 숲이 우거진 여느 산골이다. 하지만 하늘 위에서 보면 자미원(紫微垣)이 웃옷을 벗고 배꼽을 보이 듯 말갛게 속살을 드러낸 곳에 사람이 빚은 삼라만상이 들어앉았다.
돌과 나무, 물과 폭포수, 잔디운동장과 성전같은 건물들은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호모 스피리투스’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냥 자기의 일을 계속해 나가고, 나머지는 섭리(Providence)에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 다음, 마지막 걸음은, 신께서 옮겨놓으십니다.”
월명동의 다른 이름은 자연성전이다. 기독교복음선교회(CGM.Christian Gospel Mission) 사람들이 부르는 말이다.
호킨스 박사가 직접 보고 쓴 것처럼 월명동의 거대한 삼라만상은 아름답고, 웅장하다. 몇 톤이나 나갈 것 같은 거석들이 세로로 빼곡하게 서 있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정말로 신이 옮겨놨을까?
“그렇다고 말하면 거짓말입니다. 골짜기의 풀을 베고, 함께 어울려 놀 배구장을 만들고, 감자밭을 만든 게 어느덧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련원이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은밀하게 행하십니다. 다만, 아름답고, 웅장하고, 신비롭게 하시라는 말씀만 주셨습니다. 유명한 조경 전문가들에게 맡겼더니 가정집 조경을 해놓더군요. 아름답고 웅장했지만 누가 봐도 신비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몇 톤이나 되는 돌을 세로로 쌓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고개를 절레 흔들면서 다 떠나더군요. 보름동안 비가 왔고, 기도 중에 ‘네가 쌓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정명석 총회장(76)의 말이다.
▲ 월명동의 거대한 삼라만상은 아름답고, 웅장하다. 몇 톤이나 나갈 것 같은 거석들이 세로로 빼곡하게 서 있는 모습은 신이 옮겨 놓은 듯 '신비롭다'.
“쌓을 줄 모르니 자꾸 무너졌어요. 아마추어들이 흙 위에 돌을 얹어 놓을 줄만 알았으니 될 리가 없었지요. 하지만 다섯 번 무너진 뒤에 여섯 번째에는 이뤄집디다. 돌은 무너졌어도 우리의 마음은 무너지지 않은 겁니다. 하나님의 섭리(攝理)가 구상하신대로 이뤄진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신이 옮겨 놓으신거죠.”
섭리(攝理)라는 말이 궁금했다. 우리네 삶과 자연계의 현상을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 너머의 무언가를 의미하는 듯 했다.
“섭리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보잘 것 없던 내 고향, 초라하고 가엾은 내 고향이 하나님의 뜻이 있어 그 구상대로 (지금처럼) 만들어졌어요. 지금은 보는 사람마다 감탄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모두 보고 기절초풍합니다.(웃음)”
사실 월명동은 선교회가 일군 삼라만상의 집합이 수련원이다.
꼬박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명석 총회장과 신도들이 삽을 잡고, 흙과 돌을 날라 완성했다. 수련원 골짜기마다 나 있는 길은 모두 하나님의 뜻으로 난 길이다.
당시 정 총회장이 “길을 닦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다. 산에 길을 내는 것도 어려운 데 인생의 ‘참 길’을 내는 것은 그 얼마나 어렵겠는가?”라고 잠언한 것은 지금도 회자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기 전에는 연간 110만명 넘는 사람들이 월명동 수련원을 방문했다. 신도들과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금산의 특산품인 인삼을 접하게 된다.
실제로 금산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지난 2006년과 2011년, 2017년 등 세차례에 걸친 세계금산인삼엑스포의 기억이 선명하다. 당시 무려 3만 명에 달하는 기독교복음선교회 국내외 신도들이 인삼엑스포장 곳곳을 누볐다.
지난 2019년 금산인삼축제에도 많은 신도들이 인삼 효과를 홍보하며 구매했다. 금산군청이 추산하는 경제파급효과는 1000억원에 달한다. 그 또한 아름답고, 웅장하고, 신비로웠다는 게 금산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종교가 개인의 자유와 재산권을 보호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역설했던 막스 베버 교수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 월명동의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각종 수해 복구 등 금산주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월명동은 기독교복음선교회와 꼭 닮았다. 약 10년의 기간 동안 창립자인 정명석 총회장이 옥고를 치렀지만 교세는 더 커졌다.
일본, 대만, 미국 등 전 세계 73개 나라에 복음의 지평을 넓혔고, 전국 200여개 도시에 대형교회를 세웠다. 한국 사회에서 기독기성세대의 교세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이다.
대답은 간결했다. 하나님의 ‘절대말씀’을 그대로 전하고 따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논리적인 젊은 신도들의 증가를 꼽았다.
“사람들은 같은 것을 다르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가롯유다의 죽음을 두고도 어떤 이는 목 매달아 주었다고 하고, 다른 복음서에는 창자가 터져 죽었다고 하는데 같은 사건을 먼저 봤느냐 뒤에 봤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해묵은 이단 논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비유가 90%입니다. 새로운 종교가 나와도 하나님은 같습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예수님이 태어나서 복음을 전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새로운 시대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이 시대에 맞다면 따라가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수많은 종교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이 그러지 못했습니다. 성경대로 가르치면 잘못됐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젊은세대는 다릅니다. 종교와 학문이 맞닿아야 인정을 합니다. 하나님이 천지창조하는데 6000년 밖에 안 됐다고 하면 교회를 다닐까요? 학생들은 논리가 맞아야 진리라고 믿습니다. 교회를 믿어야만 구원을 받는다는 말도 젊은세대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모두가 구원 받을 수 있는데 스스로 행한대로 구원받는 것이 ‘섭리’입니다. 하나님은 종교만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학문과 철학, 예술 등 모든 것의 하나님입니다.”
월명동과 수련원이 앞으로 보여줄 청사진도 같은 맥락이다. 신앙을 바탕으로 젊은세대의 소질을 개발하도록 장을 만드는 게 소명이다.
▲ 하나님은 종교만의 하나님이 아닌 사회, 문화, 예술 모든 분야의 하나님이라는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소질을 계발하는 각종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월명동에서는 국악과 오케스트라, 뮤지컬, 연극, 치어리더, 재즈 댄스, 무술 시범, 매직쇼 등 각종 문화예술활동과 축구, 배구, 농구, 테니스, 탁구, 수영, 스키, 승마, 등산 등 스포츠 동아리 활동이 사계절 펼쳐진다. 또 문화 예술 봉사, 꽃동네 방문, 장애인시설 자원봉사 등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베트남전쟁에 두 번이나 병사로 참전하면서 생(生)과 사(死), 삶의 경계에서 종교의 본질과 영원한 진리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종교는 이론이 아니라 생활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난 43년 동안의 목회활동을 통해 얻은 한국에서의 신앙적 승리를 세계에 전하는 것이 월명동과 수련원의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구상하신 월명동을 종교 화합과 평화세계를 구현하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세계 사람들이 월명동에 와서 하나님을 믿고 가는 이유입니다.”
▲ 기독교복음선교회는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각종 봉사활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기사원문 : [충청헤럴드] http://www.ccherald.kr/news/articleView.html?idxno=2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