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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風濤)by 펜끝 이천 리

20250413풍도.jpg









콰콰콰콰콰콰-
쉬이이이 쿠앙-

출렁이던 배가
끼이이이익- 크게 기울어진다
파도가 배를 부수었을까
암초와 부딪혔을까

쿠앙-
산맥처럼 솟아오르는 파도
나는 살 수 있을까
하늘이 무너진듯한 천둥소리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콰과과과과과-
차라리 귀가 안들렸으면

“끝까지 간다.”
조용하고 단호한 목소리
휘청이는 몸을 잡고 다시 밖을,
바다 너머를 바라보는 선장

그의 시선이 향하는 그 곳은
지금은 보이지 않는,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한 곳

우리가 가야할 곳.

“끝까지”
여전히 흔들림 없는 그를 따라
주먹을 꽈악- 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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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3/4/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