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나를 잘 모를 때 누군가 날 알아봐 준 거잖아요~~"
어느 명문대 부학장의 말에 가슴 뭉클해졌다. 지극히 평범했던 이가 어느 날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숨은 노력으로 끊임없이 연구하며 개척해나가는 부학장의 모습이 참 멋있어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니 더 놀랍다. 성실함 위에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성장 과정에서 때로는 부모님이, 어느 때는 주변 사람을 통해, 그리고 어느 때는 교수님이 길라잡이가 되어 마침내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영어가 능통하지 못해 과제를 잘 수행하지 못한 걸 가지고 나무라기보다 되레 인내하며 진정한 관심으로 이끌어준 교수님. 그가 해외 첫발을 딛고 만난 교수님에게서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조금만 코치를 해줘도 인생을 바꿀 수 있구나 깨달았다. 그래서 그도 학생들을 주입식으로 다양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깨닫고 학습하며 배울 수 있게 이끌어주는 코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처럼 우리 인생은 누구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판이해진다. 그리고 누구로부터 어떤 말을 듣고 성장하느냐도 중요하다.
나도 수험생 시절, 영어 학원 선생님의 손수 적은 메모가 아주 큰 용기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 내가 영어 문제를 푸는 걸 보시고는 작은 팁과 함께 써주신 응원의 쪽지를 아직 버리지 않고 가끔 꺼내본다. 진심으로 전해준 말이 슬럼프에 빠진 나를 꺼내주었고, 영어 공부를 끝내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시기마다 어떤 이를 통한 만남이 전환점이 되어 더 나은 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니 감사하고 기이한 운명 같기도 하다. 이처럼 작은 원석 같던 존재를 알아봐 주고 용기와 희망으로 이끌어준 이들 덕분에 우리는 더 귀한 보석이 된다. 인터뷰 내내 느껴진 감사의 마음이 내게도 전달되어 나의 길라잡이가 되어준 고마운 얼굴들이 몽실몽실 떠오른다.
감사합니다. 그대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이렇게 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