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해의 소망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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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는 석양을 두 눈에 오래 담았다. 멀찍이서 구름 사이로 비췬 빛이 내 발목을 붙들길래 한참 바라보고 섰는데 무언가 할 말을 품은 채 이내 지고 말았다. 석양을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해 보는데 한 편의 시처럼 읊어내는 해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저무는 한 해를 생각하니 가슴 한 편 피지 못한 불씨가 남아 새날을 머금고 새 바람을 맞겠다는 바람 같은 내면의 고백일까.

'여전히 식지 않는 내일의 해가 다시 와 줄 거란 믿음으로 열정을 불태우리라!'
뜨겁게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며 빌었던 소원들이 사그라들기도 하고 잊히기도 했던 지난 시간. 아쉬움은 뒤로하고 앞만 보며 힘차게 일어설 일만 남았다.
해가 바뀌어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미리 염려하고 걱정하던 고질병 하나는 고친 덕에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한해였다. 시간이 걸려도 마음, 생각을 고치니 조금씩 달라지긴 하구나...
세월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내실 있는 나로 거듭나기 위한 인생 여정은 계속될 테지만, 뒤따를 뿌듯함과 행복이 크기에 또다시 새해의 다짐을 해본다. 올 한 해 몸도 마음도 더 아름답게 변화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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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9/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