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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삶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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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지금 삶이 행복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고흐처럼 대단한 작품을 남길 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내가 이 힘든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가야하는 이유는 뭘까? 그런 이유로 이 책의 주인공은 죽기로 결심했다.

‘후회되는 일이 너무 많아. 하나씩 없애버리면 행복해질까? ’ 주인공은 <삶과 죽음의 중간단계>에서 그 후회의 순간들을 바꾸었다. 돌아가신 아빠를 살렸더니 엄마가 돌아가시고 없었다. 나를 간절히 원했던 남자와 결혼했더니, 남자는 바람을 피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수년을 후회했던 일들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다른 일이 벌어졌을테니까.

주인공은 수많은 삶을 잠깐씩 살아보았다. 그러다 드디어 원했던 삶을 찾았다. 사랑하는 남편과 일과 아이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삶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후회도 겪으며 일구어낸 누군가의 삶을 ‘잠시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주인공. 결국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고, 후회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그걸 감내했기 때문에 다른 어려움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삶은 꽤나 의미있는 것이 된다. 나는 무언가를 지키고 있으며, 나로 인해 누군가는 행복하기 때문이다. 나를 힘들게 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내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누구나 주인공처럼 자신의 삶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지금’이 한심하다고 해서 ‘내 삶 전체’가 한심하지는 않다. 한심해 보이는 지금을 겪어내며 나는 더 단단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처럼 ‘자신의 삶’에 다시 집중해보자.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내가 만들어 가고 있는 내 삶이, 나에겐 가장 소중하고 멋진 ‘완벽한 삶’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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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7/5/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