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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예언이니라>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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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술시(19시-21시)라. 아들이 하교 후 여태 방콕이더라. 나는 발소리를 죽이며 방문 앞으로 접근하였도다. 방문 틈으로 모니터 불빛을 줄이고 숨죽여 게임을 하고 있더라. 공부할까 숙제할까 방해될까 숨죽이며 오가던 내 낯빛이 순간 갑분싸 하거늘.

내가 말하기를 저놈이 나를 기만하였으니 가만있지 않으리라. 내가 저 방에서 그를 몰아내리라. 그 앞에서 내 안에 쌓인 고약한 말들을 쏟아 내리라. 그제도 게임, 어제도 게임 게임만 하다 죽겠도다. 차라리 학교 때려치우고 다니지 말라. 귀한 시간 함부로 썼으니 네 앞날이 뻔하도다.

고약한 말을 되뇔수록 머릿속이 화딱지로 가득한지라. 당장이라도 전원을 뽑아버리고 전선 줄로 몸을 감으리라. 문고리를 잡고 미는데 삐걱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지 않으매 더욱 문고리를 잡아 흔드니 문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버티더라. 어쭈 문을 잠갔도다. 이에 더욱 불끈 쥔 두 손으로 문이 부서져라 두드려도 그 안에서는 답이 없는지라.

그때 여호와께서 나의 마음을 밝히시매 한목소리가 선연히 들리더라. 네가 어찌하여 방문이 부서져라 때리느냐. 네 길이 악하므로 너를 막으려고 내가 왔느니라. 내가 말하되 나를 막지 마소서 하는지라. 목소리가 가로되 너는 아이를 어떤 악한 말도 하지 말라 그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복을 받은 자니라.

내가 이르되 그가 조금만 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아니하고 범죄하였나이다.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그럴 수 있나이까. 꿀밤이라도 때려야 속이 풀리겠나이다. 그가 이르되 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아시고도 참아주시며 기다렸던 것같이 너도 그러하라. 주가 누구보다 사랑하며 믿어주었기에 지금의 네가 있는 것이 아니냐.

내가 그의 말에 생각이 깊어졌도다. 대답하여 이르되 주의 말씀이 옳소이다. 나의 날라리 신앙 시절을 잊어버리고 경거망동했나이다. 말 드럽게 안 듣던 나를 믿어주신 그때가 이제야 생각났나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나이까 무슨 말을 하오리까. 그가 말하기를 내가 그대의 입을 열어 말할 터이니 그저 맡기라.

잠시 후 열쇠로 방문을 여니 첫째가 깜짝 놀라 토끼 눈을 하고 얼었더라. 방안을 두루 살피니 가방과 옷은 방구석에 짜부라져 있더라. 채팅창을 띄우고 핸드폰으로 연락하면서 팀플하는 꼴이 가관이더라. 엄마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숙제했냐는 말을 건넸더라. 아들은 이따가…. 라며 말끝을 흐리더라. 가슴속 깊이 감추어두었던 울화통이 부글부글하더라. 혈기가 나를 향해 아들을 꾸짖어라. 그를 모욕하라. 그래야 정신을 차리리라 외치리니,

또 다른 생각이 나에게 와서 말하기를 하나님이 축복하신 자를 내가 어찌 험한 말로 고통을 주며, 주가 꾸짖지 않은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내가 이곳에서 그를 쳐다보니 게임을 하는 순발력이나 직관력, 키보드 손놀림이 예사가 아니라. 분명 컴퓨터 분야의 참된 인재가 되리라 하는지라.

혈기가 더욱 분 내어 말하기를 강하게 혼내지 않으면 더욱 게임에 중독되리라 하는지라. 또 다른 감동이 임하여 나의 입에 말씀을 주셨으니 어떤 일에 빠진다는 것, 너도 다 겪은 일이 아니냐. 때가 되면 스스로 깨우치면 알아서 멈추리라. 그때까지 믿어주고 기도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

할 말은 태산같이 쌓였겠지만 참으라. 그대에게 입을 주신 것은 저주하라 주신 것이 아니요 축복하라 주신 입이라. 우리는 하나님의 자손이라 말에 힘이 있어 나가는 것마다 실현이 되니 입을 어떻게 써야 하겠느냐.

자녀를 향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앞날의 예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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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9/4/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