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앙리 마티스>의 작품세계를 도슨트의 설명으로 듣다 보니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직접 가지 못하는 이런저런 핑계들이 게으름으로 느껴져 속히 다이어리에 일정 체크를 해본다.
예술가들의 고행에 가까운 삶은 때론 성직자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다. 노년의 마티스는 펜과 붓을 쓰기 힘들어 조수가 잘라준 색종이를 가지고 오히려 완성도 높은 표현을 할 수 있어 만족했다고 한다. 그리고 병간호를 도왔던 소녀가 나중에 수녀가 되어 부탁한 성당의 장식에도 힘을 쏟는다. 파랑과 초록, 노랑으로 자연과 선인장, 햇빛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하얀 성당 바닥에 비치는 것마저 헤아려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한다.
붓이든 종이 컷팅이든 각자의 손에 익은 것으로 건강하든 아프든 자기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음을 생각게 하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었다.
울컥, 뭉클.
감동한 것에 끝나지 않고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얼마나 고결한 삶인가? 부지불식간에 부지런히 갈고 닦아 준비해둔 것으로 가장 아프고 힘들 때 가장 귀하고 온전하게 쓰임 받는 이치를 다시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