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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계획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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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휴가 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신랑은 여행지 숙소 고른다고 룰루랄라다.
퇴근하고 저녁 먹기가 무섭게 인터넷 서핑 중이다.
우울한 장마철에 뭐든 생기가 생겨서 다행인 것 같았다.

“여긴 어때? 해수욕장이 도보로 5분 거리야.”
“가까워서 좋네. 애들 씻기기도 편하고.”
“집도 복층이다. 야외테라스에 야경도 좋아. 폭죽도 할 수 있고.”
“애들 난리 나겠네.”

“이렇게 가는 건 어떨까?
먼저 공룡박물관에 가고 해수욕장을 가는 거야.”
“괜찮네. 다음날엔 해상케이블카로 풍경 보고 정상 찍고 가면 좋겠다.”
“에이 더워. 루지(무동력 차)도 타. 애들이 좋아할 거야.”
“케이블카에 루지까지 하면 너무 비싼 거 아냐?”
“애들도 집에만 있었는데 이럴 때 신나게 놀아야지.~”

“애들 배도 탔으면 좋겠다.”
“섬 한번 가보면 좋겠네.”
“멀미하지 않게 약도 꼭 챙겨야겠다.”
“갈매기한테 새우깡 주는 것도 좋아할 거야.”

여행계획을 세우다 보니 아이들 생각만 났다.
아이들이 그 체험을 좋아할까?
아이들이 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까?
숙소는 이곳에서 해야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행복해할 모습을 생각하니 이 모든 것이 즐겁다.

부모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
어쩜 하나님도 137억 년 전,
아니 그보다 더 상상하기 힘든 옛날부터
사랑하는 자를 위해 계획한 모든 것이 다 기쁨이지 않았을까.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을까.
우리가 누리는 이 세상은 우리만 생각하며 지으신 천국이다.

반응을 꼭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우와! 짱이야! 엄마 아빠 너무 재밌어! 이랬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민하고 찾고 몸부림친 보람이 있으니까.

그렇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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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8/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