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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인생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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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자려고 눈을 감은 신랑 머리 위로 쿠션을 높이 든다.
“8월 6일 ... 히로시마!”
그날의 원자폭탄처럼 쿠션이 내 손에서 신랑의 얼굴로 떨어진다.
움찔하더니 기가 차서 나를 쳐다보는 그.
“1945년 8월 9일”
“아, 쫌!”
“ㅋㅋㅋ 나가사키”
쿠션이 한 번 더 떨어진다. 일본에도 2번 떨어졌으니까.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원자폭탄을 검색하다 일본에 떨어진 날짜를 알게 됐다. 며칠 같은 장난을 계속 쳤더니, 둘째가 날짜와 도시 이름을 외우고 같은 장난을 친다.

신랑도 나도 서로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친구 같은 사람. 편안한 사람’ 이 나의 신랑감 1번 기도 제목이었다. 하나님이 같은 학번, 친구 같은 신랑을 찰떡같이 찾아주셨다. 신랑은 원거리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아서 같은 지역 사람이면 좋겠다고 기도했단다. 알고 보니 우리는 서로를 알지 못하던 어린 시절부터 같은 지역에 살고 있었다.

이루어지는 순간 바로 알게 되는 기도도 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들어주셨구나’ 알게 되는 기도도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루어 주시기 때문이다. 지금 돌이켜보니 수많은 기도의 결과들이 내 삶을 이루고 있다.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내 인생이 항상 유쾌하고 의미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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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4/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