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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이 톡!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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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토독! 알밤 떨어지는 소리.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요, 단풍이 최고 예쁜 계절이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 찬양이 저절로 흘러나오고, 알록달록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에 이끌려 사람들이 산으로 향한다.

모처럼 우리 가족 모두 나들이에 나섰다. 찰칵, 찰칵, 추억 남기는 행복한 소리가 정겹다. "와! 정말 이쁘다." 외치는 탄성 소리와 "툭!" 하고 소리 내며 마중 나온 열매들이 있었으니, 도토리와 알밤 떨어지는 반가운 소리도 들려온다.

당연한 듯 저마다 손에는 봉지가 들려있다. 어떤 이는 도토리를, 어떤 이는 알밤을 줍는다. 여기저기서 즐거운 비명과 환호성이 들린다.

"얼마큼 주웠어? 난 이만큼 주웠어." 즐거운 미소와 함께 서로의 봉지를 보여 준다. "와 많이 주웠네. 앗싸! 신난다." 쪄먹을까? 구워 먹을까?

어느새 해는 서산에 머무르고 집에 가야 할 시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엄마의 손에는 알밤과 칼이 들려있다. "엄마, 군밤 할 거야. 우리 이쁜이들 군밤 해줄게." "야호~"

칼집 낸 알밤을 에어 프라이어에 넣고 굽는다. 째깍째깍~ 피익, 퍽, 째깍째깍~ 퍽 퍼 퍽 팅. 밤 구워지는 소리에 침이 꿀꺽! 드디어 완성. 접시에 담긴 군밤을 앞에 두고 가족이 모여 앉았다.
호~ 휴~ 앗, 뜨거워! 하하 호호 가족의 행복한 저녁이 속이 꽉 찬 알밤처럼 여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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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4/9/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