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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신념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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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소크라테스가 억울하게 잡혀갔을 때, 탈출시키려고 찾아온 제자들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한 말이다. 그의 죽음이 얼마나 억울한가를 따지기 전에, ‘신념이 대단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그가 목숨을 잃더라도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법을 통한 사회통합? 정의?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기를 바란다.

내게도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것이 있을까? 엄마의 입장에서 내 아이들을 지키고 싶을 것 같다. 어릴 때는 각종 위험 앞에서 해를 입지 않게 지킬 것이고, 그들이 커서 소크라테스와 같은 결정을 한다면 대화해 보고 그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지킬 것이다. 내 신념이 중요하듯, 자녀의 신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종교인의 입장에서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목숨 걸고 지키고 싶다. 아직 그 소명이 뚜렷하진 않으나 몇 가지 일을 마음에 두고 있다. 그 일을 하지 않는다고 나를 죽이려는 사람은 없겠지만,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반드시 해내고 싶은 일이다. 지금은 엄마의 입장이 커서 준비하고 있는 정도이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면 나의 일에 더 집중하고 싶다.

소크라테스의 삶을 충분히 알진 못하지만, 그의 삶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념이 뚜렷하고 그것을 지키는 삶을 살았기에. 나도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반문해 본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 독립시키고, 나의 소명도 이뤄, 크든 작든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는 삶을 살고 싶다. 그래야, 생을 마감했을 때 혹여 하나님을 만나게 되면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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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8/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