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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삯傳by 펜끝 이천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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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스라엘의 한 고을에 아비가 소동을 일으키는지라.

내가 울화통이 터져 소리를 지르니 내 말을 들어보소. 나에게 아들이 하나 있으니 삼대독자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이라 금이 귀하랴 옥이 귀하랴 비단 폭 감싸듯 키웠는데 어느 날 귀신 들려 아픈지라.

아이고 내 아들 어찌하나. 눈물 콧물 다 빼던 터에 치민(치료의 민족) 앱을 들어가 맛집 추천 댓글을 살피다가 군대 귀신을 한 방에 제압하고 유유히 길을 떠났다는 어느 머리 긴 남자의 영웅담을 보았더라. 그 가게 고객 평점도 5.0인지라. 내 신발도 아니 챙겨 신고 이리도 급하게 뛰어와 그의 행적을 물어물어 여기까지 이르렀는디.

그는 아니 보이고 그 제자가 있는지라 그들의 옷자락을 붙잡았더라. 자네들 스승이 그렇게 치료를 맛나게 하니 그 스승의 그 제자라 했거늘. 나에게 아픈 아들이 있으니 당신들 배운 재주로 우리 아들 좀 제발 고쳐주오.

근데 내가 그들이 시술도 하기 전에 알아보았도다. 내 아들 후회 없이 치료받기 위해 제자라도 붙잡아야 할 테지만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제자들...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헛짓거리였으니 내 아들만 더 아프더라. 꽝이로세. 내가 또 속았도다.

치민에 당장이라도 별점 테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내가 경우도 없이 악성댓글을 남기는 사람이 아닌지라 스승을 만나 제자들 사과도 받고 다시 재치료받고자 이렇게 항변하는 것이오.

이때 예수께서 나타나 제자들을 보고 이르시되 믿음이 빵점이니 기적도 빵점이라.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너희가 믿음의 레드카펫을 깔아드려야 그 위에 하나님이 오셔서 역사하실 텐데, 그런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이 무슨 흥이 나서 역사를 펴시겠는가! 그러니 귀신에게 콧방귀나 끼지. 미련하고 미련하다. 쌍으로 다 미련하도다.

이 말에 아비가 발끈하거늘. 지금 그 소리 나에게 들으란 이야기요! 피해 본 고객을 상대로 막말도 수준급이라. 내 가만있으면 바보라. 바로 경찰서에 가서 사기치료 고발에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내 톡톡히 받아내리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대도 값을 내지 아니하였도다 하거늘. 아비가 깜짝 놀라 이르되 아니 무료 치료라면서 뒤꽁무니로 돈을 받았단 말인가. 이것이 세금 면제의 기술이로다 놀라워하거늘.

어찌 값이 그 값밖에 없는가. 생각의 수준이 땅바닥을 헤엄치도다. 내가 말하는 것은 믿음의 값이라. 근데 그 값이라는 것이 기적 비용에 반의반에 억만 분에 일도 안 되는 것이라. 집을 보증 서라는 것도 아니고 월급을 30년 치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믿음 값이나 제대로 쳐서 달라는 것인데 그것이 그리 어려운가. 아비라도 믿음의 레벨을 좀 더 올렸으면 그 위에 하나님이 골든벨을 울리셨을 터.

아비가 정신이 번쩍 들어 좌심실에 깊이 꿍쳐 놓은 믿음의 삯을 풍족히 꺼내니, 그제야 예수께서 움직이더라. 예수께서 고개를 좌우로 두 번 꺾으신 후 귀신을 향하여 떠나라! 믿음의 사자후를 펼치시니 수천 차례 성령의 불꽃 맴매가 귀신의 싸다구를 날린지라. 뇌 속까지 타오르는 참 불맛에 귀신 살려달라 백기를 들고 몸을 급히 떠나더라.

믿음이 커야 기적이 크다는 큰 교훈을 온 백성들이 본 후로 고을마다 믿음의 삯을 (주님께)갈까요뱅크에 적금 드는 자가 많아졌더라.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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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6/1/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