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찾기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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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찾은 과학관.
들어서는 입구부터 신비로움 가득하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학의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돌며 구경한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다. ㅋ 한창 관람하다 인공지능 AI가 내 직업 탐구를 도와주는 체험존이 눈에 띈다. 컴퓨터 카메라 앞에 내 얼굴을 인식시키면 AI가 내 얼굴상을 분석해서 직업 성향 및 추천 직업까지 맞춤 서비스로 알려준다. 이미 여러 직업도 가져본 다 큰 내가 직업 탐구라니 좀 머쓱하기도 하지만 나에 대해 AI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무작정 얼굴을 들이밀었다. 화면에 나타난 내 얼굴에 도표처럼 점이 찍히더니 얼굴을 인식하고 알아본 걸까. 두근두근~ 상세한 얼굴 분석 결과와 직무역량, 직무 적성까지 곧바로 나온다. 쭉 읽어보니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성향이 나타나다니 신기하다. 이 성향대로 잘 발현되었을 경우, 이 중에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대학 시절, 취준생 시기를 버텨내고 있던 나는 대학 동기와 재미 반 진심 반으로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다. 많이들 간다기에 호기심에 덩달아 사주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 나온 사주에 내가 사업가가 될 기질이 있다나? 이 얘길 당당하게 아빠에게 하니 "점쟁이 말대로라면 사업가 안될 사람이 어딨냐?! 다 사업가고 다 성공하지!" 쐐기 박듯 박력 있게 하신 말씀이 아직도 강하게 심장을 두드린다. 아빠는 한때 잘나가던 사업가셨다. 아빠의 투철한 신념을 믿고 밀어붙이는 강한 정신력이 늘 아빠를 이기게 만든 걸 나는 인정한다. 그래서 아빠를 존경한다. 늘 안 되면 되게 하면 된다는 불굴의 의지의 사나이, 철저한 노력파인 아빠! 생각해 보니 고민만 많고 항상 시작을 두려워하는 날 시동 걸고 자극해 주는 건 언제나 아빠였다. 불쏘시개처럼 내 마음에 강한 불똥을 튀겨 스스로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아빠 덕분에 이룬 것도 많다. 운전면허, 단기 해외 유학 기타 등등.

항상 이 말을 기억하고 싶다. 자신의 운명은 길이 정해져 있다기보다 그 길로 개척하기에 달려있다고. 성향을 알고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그 성향을 아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그것이 적성에 맞는다면 그 길을 개척해 새로운 삶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노력과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몸도 마음도 더 쇠약해지기 전에 더 ‘나’를 찾고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