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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가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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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으로 이사 가게 되어 직장을 그만두고 생활 패턴이 달라진 친구는 여유시간이 많아져 고민이 많단다. 누군가에겐 부러운 삶인데, 정작 본인은 시간 허비를 하는 것 같아 자꾸만 불안하다고 한다. "즐겨~ 그러면서 본인의 꿈도 찾아보고~ 우리도 진로 탐색 기간이 필요해~^^"

이 나이에 무슨 진로냐며 친구는 황당해한다. 나는 '나이 40에 진로를 생각하는 것'보다 '앞으로 100살까지 살아야 한다는 현실'이 더 황당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60여 년을 더 살아야 한다니! 60쯤 퇴직하고서도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정말 제2의 인생을 계획해야겠구나.'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면, 돈을 모으는 사람은 있지만 꿈을 꾸는 사람은 없다. 왜 꿈을 꾸지 않을까? 아직 꿈꿀 수 있는 나이인데.

<원대한 나의 꿈>이라는 책에 '루리'라는 아이가 나온다. 막연한 꿈을 이야기하고 쉽게 꿈을 바꾸는 다른 아이들을 '공상가'라고 부르며,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만화가를 꿈꾸던 루리는 만화를 그려 잡지에 실리고 잡지사를 방문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느껴 꿈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루리는 자신도 공상가가 되기로 한다. 공상가로 살아가는 기간은 그에게 '허비'가 아닌 '새로운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다.

나도 40대에 공상가가 되어 살고 있다. 아직 여러 개의 꿈을 꿔본다. 언젠가 그 중 무언가를 선택하여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겠지? 우리는 모두 공상가일 필요가 있다. 가정 때문에, 시간 때문에, 돈 때문에, 재능에 대한 회의로… 아직 덤벼들지 못하고 있지만 소중한 하나뿐인 삶이기에, 아직 나에겐 60년의 긴 기회가 남아있으니, 이제 제2의 꿈을 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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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