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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노트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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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어여쁘고 다정하신 국어 선생님이 시골 학교로 오셨다. 담임을 맡으신 선생님은 수수하면서도 진정을 담아 시골 학교의 순박한 아이들을 대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셨던 것 같다.

어느 날은 익숙치 않았던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생각나는 대로 그림을 그리던지 글을 써보라고 시간을 주셨다. 우리는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처음 벌어진 상황에 난감해했지만 어느새 음악을 들으며 넉넉하게 주어진 시간 동안 그림도 그리고 사색도 하고 생각나는 대로 쓰고는 부끄러워하면서 선생님께 제출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낙서와 그림으로 채워진 종이는 선생님의 칭찬과 작은 상품으로 돌아왔다.

그 좋았던 경험은 일기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적 가르침으로 이어졌고 새로운 시각으로 진짜 일기를 쓰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제는 매일 일기를 쓰지 않지만 특별한 일이나 마음 정리가 필요할 때면 일기를 쓰곤 한다.

사람이 주고 싶어서 기꺼이 기쁘게 주기도 하지만 준 자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사하면 준 자도 받은 자도 기쁨이 차고 넘치고 보람도 배가 된다. 얼마 전 목사님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엇보다 드릴 것은 감사라는 말씀을 하셨고 받기만 하고 감사하지 못한 것이 죄송했던 참에 감사를 해 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매일은 못해도 하루 3가지씩 감사를 하다 보니 감사한 일이 많았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해를 감사로 마무리하며 중학교 1학년 때 쓰기 시작한 일기를 지금까지 쓰는 것처럼 새해에도 매일 소소한 감사를 하며 늙어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감사하고 있을 내 모습을 그려본다. 오늘도 감사로 마무리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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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9/1/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