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품 안에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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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깍-깍깍-
늠름한 목소리로 아침잠을 깨우는 까치~
앞 베란다에서 마주 보이는 까치집.
저 멀리 내다봐야 겨우 보일 둥 말 둥 한 까치집을 바로 가까이서 보다니.
내가 특히 좋아하는 새라 흐뭇하다. 마치 좋은 이웃을 곁에 두고 사는 것 같이.
매일같이 나뭇가지를 물어와 잘 쌓아 집을 만든다. 갓 태어난 새끼 까치들이 있는지 어미 까치는 연신 집을 들락날락한다. 몇 달이 지났을까. 까치집이 조용하다. 그러고 보니 어미 새도 통 보이지 않는다.

집 떠나 어디 멀리 이사라도 갔나?
매일 아침 울어대던 까치가 보이지 않으니 허전하기까지 하다. 며칠 뒤 자그마한 까치 울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앞 베란다 큰 나무에 앉은 작은 까치 한 마리! 너였구나! 어디 갔다 왔니?
딱 봐도 크기도 작고 어린 새끼 까치임이 분명하다. 이리 반가울쏘냐! 원래 있던 까치집 안으로 들어가나 싶더니 이내 다른 나무로 날아가 앉는 까치. 걸음도 총총 뛰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겁 없는 어린 새. 어서 자유로이 하늘을 날으렴.
어미 새는 이 어린 까치 새를 기르느라 그토록 정성을 쏟아 제 입보다 더 큰 나뭇가지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고 지켰나 보다. 이제 이 어린 까치도 커서 새끼를 낳고 기르며 공중을 누비겠지.

우리도 어미 품 떠나 날아오르는 어린 까치처럼 성장하고 부모 품을 벗어나게 된다.
언젠가 고모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모가 아이들을 쥐고 있으면 안 된다. 마음은 아프고 허전하지만 품에서 놓아주고 스스로 하게 둬야지. 자식이 부모 생각대로 되냐고. 자기 꿈 찾아 갈 길 가게 해줘야지. 자기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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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3/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