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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by 날개단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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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다!
올해도 바다를 포기할 수 없어 속초로 정했다.

언제 출발하는 것이 좋을까?
출근 시간 피해서 9시에 가면 좋겠어.
내비게이션으로 보니 2시간 30분 걸리네.
휴게소에서 점심 간단히 먹으면 속초에 12시 도착이다.
오후 시간 넉넉하니 두세 군데 놀고 숙소에 들어갈 수 있겠다.

아침에 일어나 짐을 다 챙겼고 차에 타려니 신랑이 화장실을 외쳤다.
신랑은 한번 들어가면 좀 걸린다.
다시 차에 타서 출발하려는데 뭔가 싸늘했다.
앗! 내 핸드폰! 아임 쏴리를 외치며 급하게 집으로 뛰어갔다.
드디어 출발!

구리에서 춘천 방면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들어갈 기회를 놓쳤다.
이거 돌아가는 거 아니야?
에이, 아니야. 겨우 5분 정도만 더 걸린 데.

춘천 근처로 오니 살짝 지체가 왔다.
휴가철이라 벌써 강원도 가는 길이 막히나 했더니 다른 차의 추돌사고로 조금 막혔다.
15분 지체 정도야 지체도 아니지 뭐.

내리천 휴게소에 도착해 우리 가족은 5인분을 거하게 먹었다.
살짝 부른 배를 안고 둘러보니 저기 특산물을 파네~ 살짝 구경 좀 해 볼까.~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다 사는 것 하나 없이 돌아와서 다시 출발.

이제 몇 시쯤 되었을까 시계를 보니 뭐야? 벌써 2시가 넘었어?
아직 도착지까지 가려면 30분은 더 가야 하는데 도착하면 3시?
한 군데 겨우 갈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 시간을 잡아먹었지?

어디서 잡아먹긴...
이거 하다 야금, 저거 하다 야금... 금쪽같은 시간을 밥보다 많이도 먹었네.

관광지에 도착해 한 바퀴를 도니 해가 벌써 기웃기웃하다.
그냥 아침 일찍 출발할걸.
그냥 9시에 딱 출발할걸.
그냥 들르지 말고 직진할걸.
그냥 간단히 먹을걸.
숙소로 가려니 후회만 밀려온다.

이를 악물고 다짐한다.
‘내년엔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부터 해수욕한다.’

음... 근데 작년에도 이렇게 다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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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9/8/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