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꿈을 잘 꾸나요?
간밤에 꾼 꿈이 뒤숭숭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고 계속 생각이 난다.
반면 좋은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좋고, 돼지꿈이라도 꾸면 당장 복권 집으로 달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복권을 몇 장씩 사기도 한다.
악한 심성을 가진 사람의 꿈에 천국의 꿈이 쉽게 나올까?
순수한 어린아이가 지옥의 꿈을 잘 꿀까?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 꾸는 꿈이 무엇인지 많은 연구가 진행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좋은 꿈을 꾸기 위해서는 좋은 생각과 좋은 행위를 해야 할 것이다.
신라시대의 유명한 장군 김유신에게는 두 누이가 있었다.
첫째는 보희 둘째는 문희였는데, 이 둘 중의 한명은 나중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아내가 된다. 과연 누가 그런 행운을 잡았을까?
이 사건의 시작은 김유신이 김춘추와 축국을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김유신은 일부러 축국을 하면서 김춘추의 옷깃을 밟아 떨어지게 하여 자기 집으로 김춘추를 데려간다. 영리한 오빠 덕분에 보희와 문희는 서라벌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 김춘추를 만나게 된다.
처음 김유신은 보희에게 김춘추의 옷고름을 달아드리라고 했으나 성격 때문이었을까. 보희는 한사코 사양했다.
그러자 기회는 문희에게 왔다. 즉시 문희는 김춘추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옷고름을 달게 되는데 그날 옷고름만 단 것이 아니라 김춘추의 가슴에 자신의 고운 자태를 달아 그 뒤부터 김춘추는 계속 김유신의 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이 일이 있기 10일 전 보희는 한 가지 꿈을 꾸었다.
보희가 서악에 올라 오줌을 누었는데 서라벌이 다 잠기는 꿈이었다. 보희는 망측스럽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생 문희에게 살짝 꿈 이야기를 해 주었다. 문희는 그 꿈을 예사롭게 듣지 않고 비단치마를 주며 그 꿈을 자기에게 팔라고 한다. 보희는 이 애가 왜 이래? 하면서 그런 망측스러운 꿈을 가져가는 동생에게 고마워하며 꿈을 팔았다.
그 꿈 때문이었을까?
뒷날 왕비가 될 운명은 보희에게서 문희에게로 옮겨갔다고 삼국유사의 집필자인 일연도 오줌 싼 꿈을 언급했다.
계속 김유신의 집을 드나들던 김춘추는 문희와 잠자리를 했고 결국은 그만이야 임신까지 하게 되었다.
처녀가 임신을 하다니. 김유신은 문희를 태워 죽이겠다고 쇼를 벌인다.
선덕여왕이 남산으로 행차하는 날을 택해 뜰 안에 나무단을 높이 쌓아놓고 불을 지펴 연기를 많이 나게 했다. 선덕여왕이 그 까닭을 알게 되자 문희를 구하라고 명한다. 이에 김춘추는 왕명을 받들어 문희를 구했고 그들은 정식으로 혼례를 치렀다. 그리고 20년 뒤 김춘추는 왕이 되었다.
이렇듯 역사적인 일화를 보아도 꿈의 효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꿈은 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생활과 운명까지 바꾼다.
나쁜 꿈을 꾸고 조심하여 사건과 사고로부터 목숨을 구한 일도 많다. 사람에게는 육신만 있는 것이 아니고 혼과 영의 존재까지 창조되어 태어났기에 하나님은 꿈을 통해서 미리 앞날에 대한 계시를 주시기도 한다.
자신이 신령하다면 그 꿈들을 예사롭게 여기지 않고, 꿈으로 인해 보화와 보석을 얻게 되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싶은가요?
산 위에서 오줌을 누는 꿈? 돼지가 집으로 들어오는 꿈?
어떤 꿈이든 괜찮다.
내가 똑바른 정신과 행동으로 잘 하고 살아가고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