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동네

我能做到的事 vs 我不能做到的事 by 날개단약속

 

 

 

 

나의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계단이 많다.

지하철에서 개찰구까지 계단이 있고, 개찰구에서 지상까지 또 계단이 있다.

요즘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도 많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내리는 역엔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그리고 아파트 입구까지 가려면 철길을 건너기 위한 2층 건물 높이의 육교를 건너야 한다.

구두를 신고 걸을 때면, 다리가 좀 아프지만 집으로 가는 다른 길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살다보면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 왔다 싶으면 또 한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어제는 눈덩이처럼 커 보였던 고민이,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우습게 느껴진다.

어느 때는 내가 왜 그것을 두고 고민했는지 조차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분명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내가 좋아하는 여행스케치의 노래가 생각난다.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걸.’

두렵기는 해도 설렌다는 부분이 너무나 와 닿는다.

나는 오늘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하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것도 능치 못함이 없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심으로 결국은 하게 될 것이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과 하나 되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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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9/12/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