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濟漫步 by 智囊袋

與RGO 24的記者「智囊袋」一起探索的「經濟漫步」…夢想自己是一本經濟真人書(living book), 記者想要藉此見證透過經濟來動工的 神的攝理歷史。不妨與主一同行走在既美麗又神袐的天國經濟步道上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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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근본을 심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가 소풍가는 날, 딸아이의 엄마는 평소 딸과 가깝게 지내는 친구를 위해 도시락을 하나 더 싸서 보냈다. 그 아이의 엄마가 직장일로 바쁜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며칠 후 그 아이의 엄마는 고맙다는 뜻으로 자기 딸을 통해 돈 1,000원을 보내왔다. 주부는 몹시 당황스럽고 기분이 언짢았다.



이 이야기에서 왜 주부는 기분이 나빠졌을까? 분명 금전적으로 보면 이득이었는데, 왜 기분이 나빴던 것일까? 돈을 받고서도 오히려 마음이 상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돈의 액수가 작아서일까? 아니다. 그것은 이 주부가 딸의 친구에게 싸서 보내준 도시락에는 단순한 물질 이상의 그 무엇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도시락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은 채 단순히 도시락 재료비만 되돌려준 셈이다. 다시 말해, 인격적인 유대 위에 베풀어준 호의를 무시하고 금전적인 거래로 관계를 축소시켜 버린 것이다. 물론 1,000원을 보내준 그 엄마는 최소한의 성의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와 같이 비록 선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라도 그것이 불편한 결과를 자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사회 규범적 차원에서 행한 일이 시장 규칙적 차원에서 해석되고 받아들여지는 경우다.



실제로 우리는 뇌는 사회적 호의를 돈으로 거래하길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돈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타인을 돕는 것에 인색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변호사들에게 가난한 퇴직자를 위한 법률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무료일 경우에는 대부분 승낙했지만 동일한 법률 서비스를 시간당 30달러로 해줄 것을 요청했을 때는 모두 거절했다고 한다. 이는 규범적 행위에 값을 매기자 변호사들이 이익이 남는지부터 계산했기 때문이다.


만일 호의를 받은 엄마가 1,000원 대신 정말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전했다면 도시락을 싸 주었던 엄마는 기분도 좋고 보람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의도와 호의를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때는 감사를 물질이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것은 사회규범의 가치가 보상이 없을 때 더욱 빛나는 사회적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친한 이웃과 작은 도움을 주고받는 것에서부터 낯선 이의 목숨을 구하는 행동까지, 이 모든 것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규범적 행위들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끊임없는 도움을 받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고 인지하지도 못하는 수많은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려주셨고, 우리가 고통받지 않게 도우셨고, 지금도 그렇게 도우시고 계신다. 그러하기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마음을 담지 않고 단지 물질로만 감사해버리는 데 그친다면 그것은 규범적 행위에 가격표를 붙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도시락에 대한 감사로 1,000원을 받은 인간도 불쾌함을 느끼건만, 하나님은 어떠하실까?


정명석 목사님은 ‘항상 감사하라’라는 주일 말씀을 통해 세상의 감사는 댓가를 지불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하는 감사는 물질보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하나님은 댓가를 바라시는 장사치가 아니라며, 마음의 감사, 생각의 감사, 생활의 감사, 하나님 좋아하며 살아가는 감사가 최고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 하는 감사에 대한 근본을 깨우쳐준 말씀이다.



오늘을 식목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활동이 제약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심으며 환경의 소중함에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마다 우리는 그 날에 해당하는 것들에 감사함을 되새긴다. 하지만 하나님께 하는 감사는 어떤 특정한 날이 아니라 ‘매일’, ‘항상’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년 365일이 ‘감사의 날’인 셈이다.


감사가 점점 물질화되며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지금, 돈이 중요한 감사의 수단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돈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사회규범을 무너뜨리는 독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식목일에 깊은 말씀으로 심어주신 감사의 열매가 우리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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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5/4/2020